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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맛집] 인디안 카레라이스 옛날식 시나소바라멘 @하스누마FOOD/일본 2020. 8. 26. 22:38728x90반응형
집으로 오는 길에 항상 카레냄새를 풍기는 가게가 있었다. 막연히 카레 냄새만 풍겨 카레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집 밖에 나갔다가 그 가게 앞으로 줄지어 선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날에는 카메라까지 그 앞에 있었다. 음.. 맛집인가보네? 다음에 한번 가봐야지라고 스쳐지나가듯 생각만했다.
그러다가 결국엔, 정말 배고파서 집에서 밥 해먹기 싫었던 날에 이 가게를 가보게 되었다.
이름하야 인디안, 카마타 명물 옛날식 카레라이스라는 이름의 가게이다.
뭔가 옛날식이라고 표현하니 국도를 오다가다 본 큰 간판의 옛날식 수타짜장면 집이 생각난다...
일단 뭐가 유명한지도 모르고 들어가서 앉았더니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시나소바라고 적혀있다. 시나소바(支那そば)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맑은 국물이 특징으로 일본의 중국음식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게 지금 일본라멘의 원형이라고 한다. (아..그래서 옛날식이라 적혀있었구나..)
카레만 파는줄 알았더니 라멘도 팔아서 일단 제일 유명한 시나소바에 돼지고기 3점 올려진 것과 카레라이스를 주문했다.
매장 안은 대략 이런 분위기다. 동네 가게답게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도 안쓰고 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한 20분정도 기다렸을까, 꽤나 오랜시간 기다린끝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시나소바의 생각보다 맑고 진한 국물 냄새에 시각과 청각이 사로잡혔고, 더욱 날 사로잡은건 건더기도 얼마 들어있지 않은 짜장면 같은 진한 색의 카레..그리고 아몬드 모양으로 꽉 담겨져있는 밥이었다..
라멘 먹기 전 일단 국물 흡입, 국물맛은 깔끔했지만 짰다. 조금도 아니다. 꽤나 짰다.
그치만 함께 나온 돼지고기가 맛있어서 꽤나 가늘은 면과 함께 먹으니 짠맛도 약간 가시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국물은 카레에 비하면 정말 "맛"이 있었고 짠 게 담백해질 정도였는데....일단 시나소바 자체는 특유의 돼지고기 육수 맛이나 닭육수 맛이 아닌 해물이나 야채로 육수를 내서 감칠맛이 있었다.
카레의 맛은...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맛이었다. 후기를 찾아보니 거의 탈 때까지 양파를 볶아서 맛을 내고 농후한 쓴 맛이 특징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나에게는 정말! 쓴 맛 밖에 안나서 놀라웠던 카레였다.
카레의 전통 서린 맛을 모르는 이 무식한 혀를 가진 자는..카레를 좀 남기고 말았다.
그대신 시나소바는 거의 국물까지 다 마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카레를 먹다보니 입을 헹궈줄 국물이 자꾸 땡겼고 그러다보니 바닥이 보일때까지 먹게됐다...ㅎㅎㅎ
찾아보니 이 가게는 무려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역사 깊은 곳이었다. 다케다라는 창업자가 긴자에서 서양요리사로 경력을 쌓아 1955년에 하스누마에서 가게를 오픈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 깊은 곳이 집 앞에 김밥천국처럼 있었다니, 일본에 아무리 대대로 내려오는 가게가 많다고 해도 집 앞에까지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 가게는 타베로그 탑5000에도 올라 여러 유명 가게들처럼 명성이 있는 곳이니 혹시 카마타역에 방문해 옛날식 라멘을 먹어보는것도 어떨까 싶다.
이름도 유명하지 않은 역 근처의 작은 가게이지만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숨은 진주같은 가게이니..
https://tabelog.com/tokyo/A1317/A131714/130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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