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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맛집] 유투브 오사카 사는 사람들 추천 맛집 덴마 치구사 오코노미야끼FOOD/일본 2020. 8. 6. 18:02728x90반응형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많이 참고했던 유투브는 <오사카 사는 사람들 TV>였다. 한국계 아재들이 오사카에서 부동산업을 하며 부동산 매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오사카 현지 맛집과 정보도 전달하는 유투브이다.
여기는 꼭 가야한다! 라는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러 덴마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어차피 나는 하루치 패스권을 끊어놓은터라 덴마역까지 한정거장 타고 올라가서 치구사 오코노미야끼로 갔다.
덴마는 상당히 긴 아케이드 상점이었는데 오래되고 낡았지만 많은 상점가들이 모여있어 이리저리 눈을 옮겨가며 구경하기 정말 좋았다. 상점가가 즐비한 것도 모자라 골목골목마다 여러 음식점도 위치해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치구사 오코노미야끼였다.
당시 밖으로는 비가 오고 있어 지붕이 있는 상점가에는 비가 오고 있지 않았지만 지붕의 밑에 위치해있지 않은 바깥 골목은 비가 오고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분위기가 있어보여서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그 골목길에 위치한 음식점이 바로 치구사 오코노미야끼였다.
실내로 들아가니 입구쪽에서부터 안쪽가지 좌석이 꽤나 많이 있었다. 오후 7시가 다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도 생각보다 한산했다.
기본적인 메뉴들. 일단 양이 얼마만큼인지를 모르니 오코노미야끼 짬뽕으로 하나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접시와 나무젓가락, 물수건이 놓여져있고 오코노미야끼에 얹어먹을 파 가루와 소스, 가츠오부시, 기름도 올려져있다.
상당히 내 이목을 사로잡았던건 다름아닌 낡디낡은 이 철판...
도쿄에서도 한번 먹으러 간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낡진 않았던거 같은데 여기의 철판은 정말..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낡고 칠이 벗겨져있었다.
약간 더러워보였지만 모순적이게도 이 철판에서 뭔지 모를 맛집이란 확신이 생겼던 순간이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입구 근처에 있는 철판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점원을 계속 구경했다.
남자직원들은 알바인지 저 철판으로 요리를 만들지 않았고 계속 여성 한분만 배달로 들어온 주문을 저 철판으로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왜인지모를 오코노미야끼 고수의 느낌이 났다. 그 현란한 손놀림에 민망함도 있고 구경을 계속했다.
드디어 주문한 짬뽕(돼지고기, 오징어, 새우가 들어가있는 것) 오코노미야끼 반죽이 나오고 만드는건 점원에게 부탁했다.
팔뚝에 힘줄이 팍 들어간 점원이 계란을 반죽에 열심히 풀어서 철판에 부었고 앞뒤로 꽤나 오랜시간 구워서 소스 붓는것 까지 해줬다.
나는 살짝 숟가락만 얹여 파가루와 가츠오부시를 뿌렸다.
아, 정말 맛있었다. 짜고 달고 하지도 않고 정말 이때까지 먹어봤던 오코노미야끼 중에 제일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속은 여러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찌짐같은 부드러운 맛이 났고 겉은 약간 바삭하게 구워져서 소스와 정말 잘 어울렸다.
마요네즈도 뿌리면 더 맛있지만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고 그러다보니 그다지 크지 않았던 사이즈의 오코노미야끼가 사라졌다.
그래서 야키소바를 하나 더 주문했다. 이번에는 돼지고기로.
야키소반 입구에 고수의 미를 뿜뿜 풍기는 점원이 직접 철판에서 만들어 우리 테이블에 있는 철판까지 가져다주었다.
야키소바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소바면이 굵다..!였다. 맨날 집에서 만들어먹었을 때는 가는 소바면만 사용했는데 이 집은 굵은 야키소바면을 사용해서인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야키소바도 정말 맛있었다. 일단 일본음식의 단점인 짠맛이 일체 없었고 양배추와 돼지고기가 면과 잘 균형을 이루어서 계속 흡입하고싶게 만드는 맛이었다.
내가 갔던 7월달의 휴무날 달력표. 매주 화요일마다 쉬는듯했다.
테이블마다 주었던 좌석번호표. 이걸 들고가서 계산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정말 오사카에 왔으면 꼭 가봐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맛집이었다. 약간 일반 관광객이라면 가지 않을 정도의 낡음과 오래됨이 눈에 보였지만 오래된 가게의 노하우에서 나오는 맛도 보장되었기에 주변에 오사카에 여행가는 사람이 있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가게였다.
어떤 현지 손님은 돼지고기 등심이 하나 크게 올라간 오코노미야끼를 먹던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먹어보고싶었다. 츄하이랑도 어울린다는데 나는 그냥 계속 물만 마셨네..츄하이도 꼭 같이 먹어보는 걸로!
그리고 결제는 현금만 된다. 이 곳에 갈때는 꼭 현금을 챙겨가시길..!
위치는 찾기 약간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전방주시하며 <골목>에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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