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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맛집] 미슐랭 1스타 Chez Olivier에서 따뜻한 프렌치 요리FOOD/일본 2020. 6. 14. 19:17728x90반응형
지나간 음식 기억을 복기하며 포스팅하는게 쉽지 않다..ㅎㅎ 그래도 나의 소중한 기억들이니 잊지 않기 위해 올려봅니다.
Chez Olivier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이치가야역에 위치해있다. 치요다구에 속해있는데 야스쿠니 신사, 국립 미술관, 도쿄의 주요 대학들, 관청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위치해있어서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동네 한구석에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의 초입인 12월이었는데 들어가면 친절한 웨이터가 코트를 받아주고 자리로 에스코트 해준다.
나무가 그려진 플레이트와 기본 식기들.
우리가 고른 메뉴는 런치메뉴 C코스. 추가 금액이 드는건 하나도 주문하지 않았다ㅋㅋㅋ 무엇보다도 옆자리와의 간격이 매우 좁아서 그 어느 레스토랑보다 더 조심히 말해야했고 움직일 때도 조심히 움직여야했던 불편함이 기억에 남는다. 무튼 음료도 한 잔씩 시키고 식전빵을 먹으면서 차가워진 몸을 따스하게 녹였다.
첫번째 코스
반고등어 위에 젤리오이, 아보카도가 올려져 있고 귀여운 꽃장식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본은 유독 전체로 생선이 많이 나오네ㅜㅜ 생선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고등어는 그럭저럭 먹어서 맛있게 먹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건 젤리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쉐프의 창의력에 감탄하며 먹었다.
두번째 코스
겨울에 알맞았던, 몸을 따뜻하게 데워졌던 요리!
레드와인을 베이스로 스프를 만들고 버섯과 반숙 계란 베이컨 그리고 귀여운 그린색 거품과 꽃으로 데코해서 정원에 있는 꽃과 버섯을 따먹는 느낌을 줬던 요리 ㅎㅎ 스푼으로 퍽퍽 퍼먹는데 입 안 가득 느껴지는 버섯 향과 스프가 정말 맛있었다.
클램차우더 같이 떠먹는 맛이 재밌었던 해물메인.
따뜻한 해물스프 위를 파이로 덮어놨는데, 파이를 스푼으로 깨트려 하얀 해물 스프에 적셔 먹으니 이보다 든든할 수가 없었다. 속은 어개류와 인삼과 포로네기(리크)를 쥘리엔하여 사프란소스로 해서 만들었고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었고 두접시나 먹고 싶은 맘이 절실했다ㅋㅋㅋ
정말 재밌었고 맛있었던 고기 메인!!
소고기 볼살을 레드와인과 곁들었고 처음볼때 계란말이 같았지만 한 입 먹으면 부드러운 감자 맛과 치즈 맛이 일품이었던 감자그라탕, 그리고 작은 양파를 캐러멜라이즈화해서 나왔는데 고기도 고기지만 곁들여 먹는 사이드가 기발하고 맛있어서 메인까지 지치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벌써 끝나가는 코스 ㅜㅜ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바로나식 카라멜초코크림과 크리스피 프랄리네, 또 다른 하나는 오렌지 크림을 크리스피 초콜렛에 감싸고 그 위에는 오렌지소르베를 올렸다. 하나는 초콜렛 맛이 듬뿍나고 중간에 견과류 맛이 나서 맛있었고 오렌지 크림과 오렌지 소르베를 올린 건 상큼하고 맛있어서 프렌치 디저트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중간중간 외국인 웨이터가 서빙을 도와주며, 설명도 원하면 영어로도 해준다. 프랑스인 쉐프가 직접 총괄요리해서인지 프렌치 요리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던 런치였다. 기회가 되면 디너로 가서 다른 메뉴도 먹고 싶을만큼 맛있고 독창적이었던 Chez Olivier. 미슐랭 원스타의 이름이 아깝지 않을만큼 손색없는 요리였다! 크리스마스맞이 프렌치로 정말 좋았던 기억을 선사해준 곳 ㅎㅎ
런치 먹고는 옆에 있는 공원을 한바퀴 돌기에 좋다. 12월이지만 아직 단풍이 남아있던 도쿄의 풍경. 황량하고 쓸쓸해보이지만 든든히 먹은 점심 탓인지 춥지도 않고 즐겁기만 했다.
레스토랑 홈페이지 / 타베로그 / 미슐랭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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