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맛집] 오키나와 수제소바 키시모토 식당

 

오키나와에서 수족관 관람을 끝내고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구글에서 리뷰가 많은 가게를 발견해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읍내 같은 작은 시장 옆에 위치한 키시모토 식당

 

1905년에 개업하여 오키나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아직 하늘길이 열리기 전이라 (2022년 3월)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이 곳이 그 유명한 곳이 맞나 의구심을 가지며 가게로 입장하였습니다

 

 

들어가니 오래된 가게의 연배가 확 느껴지는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벽에 일본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여져 있는 걸 보니 다시금 이 가게의 유명세가 실감이 되었습니다

 

 

낡고 좁은 가게지만 전통을 가진 가게라는 걸 보여주듯 곳곳엔 이 가게를 운영해온 가족들의 사진이 걸려있어서 약간의 향수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

 

 

주문은 오로지 소바 소자와 소바 대자, 그리고 쥬시라고 하는 볶음만 총 세가지만 주문할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입니다

 

위의 사진은 소바 소자의 크기인데요,

 

두껍고 무거운 그릇에 담겨져나온 칼국수 같은 면발을 자랑하는 오키나와 수제소바가 인상적입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하여 얼른 먹어보았습니다

 

국물은 가츠오부시 맛이 강했고 면발은 칼국수 같은 부드러운 식감이 아닌 덜 익힌 듯한 쫄깃한 면발에, 후루룩 먹을 수록 코에 튕기는 국물이 은근 거슬리는 ㅎㅎ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간장 베이스의 돼지고기는 부드러웠으나 그렇게 색다른 맛은 느끼지 못하였네요

 

한국에서 막 오신 분이라면 짜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소바였고 제주도 고기국수도 생각나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소자라 그런가 양이 얼마 안되어 금방 먹을 수 있었던 오키나와 소바

 

날씨가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얼었던 몸을 소바 덕분에 따뜻하게 녹일 수 있었습니다

 

키시모토 식당은 면을 삶을 때 일반적인 간수를 사용하지 않고 잿물의 윗부분 이용해 끓여 면을 삶음으로써 간수에서 나지 않는 독특한 맛과 씹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요,

 

글쎄.. 그렇게 미식가가 아니라 특유의 맛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오키나와 소바 중에서도 역사가 있는 소바를 먹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