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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생활] 일본병원 체험기
    BLOG/도쿄직장인 2021. 6.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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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건강검진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겪은 에피소드를 적어보고자한다.

    난 해외생활을 조~금 해봤지만 캐나다에 있을 때도 병원에 가본적이 없었고 여행 도중에도 몸이 아프거나 하는 일로 병원에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이외 국가에서 병원 체험은 일본이 처음이다. 물론 일본 내 한인치과 이용은 자주하지만 찐 일본인들만 있는 병원은 처음가는지라 가기전부터 살짝 긴장을 하고갔다. 아직 일본어도 완벽하지 않고(영원히 완벽하지 않을테지만) 한국과 의료시스템이 다를테니까. 이건 그 후기 및 감상.

     

    일본은 아직도 건강보험증을 사용한다

     

    일본에서 취직을 했다면, 회사 이름으로 이런 보험증을 받게된다. 이름하야 건강보험피보험자증.

    회사에서 내주는 듯하지만 실은 내 월급에서 전부 공제되고 있는 이 건강보험증은 앞으로 병원에 갈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험증 안에는 회사명과 각종 기호, 번호가 적혀져있는데 이걸 토대로 나중에 보험료 청구를 하는 듯하다. 나름 최신 기술 따라간다고 큐알코드도 탑재되어있는데..이거 하나만 들고 병원에 간다고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증과 별도로 외국인으로서 신분을 증명할 신분증도 들고가야한다.

     

     

    자, 병원에 들어왔다. 그 다음은 문진표 작성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일본은 참 문진표를 좋아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문진표를 작성해본 기억이 얼마 없다. 아니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일본은 접골원마저도 문진표를 작성하게 한다. 들은 얘기로는 약국도 문진표를 작성하게 한다고 한다. 아니, 일본어 모르는 외국인은 애초에 병원을 들어갈 수도 없는건가? 

     

    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도 이런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는지 정말 의문이고, 만약 그렇다면 정말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이 직접 체온을 재주세요

     

    또 한번의 아이러니. 이번 병원만 한정해서 말해보자면 이 병원에서는 문진표 작성과 함께 체온을 재야했는데 어렸을 때 흔히 보던 그 온도계를 이용해 온도를 재서 내야한다. "그럴 수도 있지 않나?"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처음엔 이 온도계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는 나는 잠깐 당황하고 말았다. "이걸..내 축축한 겨드랑이에 넣으라는건가? 아니면 입에 넣어야하는건가?"하고. 물론, 이 온도측정 결과도 문진표에 작성해서 제출해야한다.

     

     

    진료 후 내 손에 쥐어진 또 하나의 종이

     

    아무 탈없이 진료를 마치고 계산 청구를 하고나면 내 손엔 거스름돈과 함께 또 하나의 종이가 쥐어져있다. 그건 바로 병원용 종이카드.

     

    허. 이게 뭐지?하고 병원 홍보용인가 싶어서 버릴려고 보면 뒤에 깨름칙한 번호와 내 이름이 적혀져있다. 알고보니 이 번호로 내가 진료한 기록을 조회해볼 수 있게 하는 카드인것 같았다. 그러면 앞으로 이 병원에 내가 갈 때에는 이 종이카드를 꼭 들고가야하는게 된다. 앞으로 내가 다닐 병원이 몇개나 될 줄 알고 이 카드를 집에 다 놔둬야하지?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느낌이 내 온몸을 관통하고 지나간다. 그렇다. 일본은 아직 전산화가 안되어있는곳이 너무나도 많다.

     

    이 점을 간과하고 한국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한국에서 살 때는 몰랐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해외생활인가. 이 일본이란 나라에도 분명 좋은 점이 존재하고 아직 해외생활 햇병아리인 내가 일본의 비효율과 불합리를 알기에는 경험이 너무 짧다. 하지만 그간 겪었던 행태들..예를 들어 주민표 발행을 위한 기다림, 수작업으로 재난지원금 신청자 확인이라든가, 잔여백신 추첨박스 진행, 마이넘버카드 신청을 위한 신청, 병원에서의 불필요한 처리들 같은 것들이 일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보다 더 비효율적이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유럽 행정도 있다지만..거긴 안살아봐서 모르겠고..정말 살기 편한곳은 내 나라, 한국이 최고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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